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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조시현발코니장돌뱅이기후문학경외정지돈문지혁미래시연결박종언역사예술평행세계잃어버린 소년웹소설사랑봄날의책부정성황정은재현 주체오인한여진시집시적 언어재일조선인여성SF6.25전쟁타자언어텍스트문학의 경제공감개인이용훈문학의 정치성실존박민정전춘화1990년대이별공생교양 서사생성언어연금술에프터글로우도서관 작가불교이야기난해성사회아동문학(비)체험헬프 미 시스터한영원김지하순환김수영장송행진곡관계짓기1930년대플라톤죄/참회정치성김복희가장假裝개체윤혜지시의 대중화도그지어샌프란시스코 체제최미정 시인홑눈원구식주어씨앗도시 공간박소란단절유포리아보르헤스의현관결함조선족말의 힘가족의 의미허리를굽혔다굽혀준사람들에게강지수하늘과땅의일치작약은 물속에서 더 환한데<이것은 대사관이 아니다> <되살아나는 목소리> 조해진명랑여행고성만 시인감시자본주의타율성도사리 송탈인간성장최진영영원한 지금바닥정재학동시대인콤플렉스안회남인간직면기록모성재일조선인 문학조세희놀이이상SF문학마윤지언어굴절가장낭독회배제헤테로토피아실험성현대성근대문학의 종언교육캔슬컬처강릉기본값치유시원이미지불안하얀사슴연못초전의식운동장 바라보기남도의 현대시인생명력 전개백연숙헤테로포니하드보일드 액션시민문학론시마젠더박참새신독(愼獨)미로형 프레임『화두』AI 문학동시조페이르루이 포르탈주AI예술리터러시시간생태주의대면도시독자소설론초능력월급사실주의일인칭개념적 쓰기한영옥우다영다르게 보는 용기나혜숭고행위자연결망8·15 해방시의 본분과 역할동시조시인단시조자기서사김유담현실주의적 미학주의자트랜스휴머니즘아렌트관찰김정환사물 이미지어머니와 딸쪽배모던서정시현대시와 현실인식켄 리우밤섬이주혜론전봉건이주예소연김기림안과 밖이린아시집상호육체성입체 구성방식추상성아동남길순 시인우미옥어른중력감싸기서발턴GPT범주‘매개 없음’야버즈취약성미적인 것아사코시세계의 해체추억Paratexts김개영김석범취약함디지털 플랫폼전쟁정상성얼굴 대 얼굴자기서사편집권한강 초기 소설음악집에크리튀르시쓰기비사물모녀상징형식위수정작별하지 않는다상황극이상한 역설페미니즘 비평이근화이설빈남지은서사춤은 영원하다이수명서정과 상상자본움직임기믹아이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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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가을호(제13호)

영원을 믿지 않는 사람을 영원히 믿을 때 미래는 온다 ― 차도하, 『미래의 손』(봄날의책, 2024)을 맞잡고

1. 쓰레기화 된 페미니즘 시대의 불안 불안이 상시화된 시대다. 전쟁이 횡행하고, 일상적으로 거리를 걷는 일조차 두려울 만큼 원인과 방향을 특정할 수 없는 부정적인 사건들이 세계 내부에서 쉬지 않고 들려온다. 삶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사회적 불안과 이에 따른 내적 강박 등 여러 불안이 팽배하지만, 최근 가장 날 선 대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김다솔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가을호(제47호)

고요한 전복 — 이다희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문학과지성사, 2024)

언젠가부터 계절이 끝나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다. 가을호에 실릴 이 글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자꾸만 여름을 떠올렸다. 어른거리는 물빛 그림자 앞에 선 사람처럼, 코가 알싸할 정도로 푸릇한 녹음에 둘러싸인 사람처럼 거듭 그랬다. 조금 더 말해볼까. 성큼성큼 나아가는 시간은 이루지 못한 소망과 밀쳐놓은 계획을 들먹이며 결실 없을 겨울을 떠올리게 만들고, 어딘...

김다솔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가을호(제47호)

완파 소녀단 — 나혜 『하이햇은 금빛 경사로』(아침달, 2024)

이 시를 쓴 사람의 손바닥에는 패인 자국이 있을까. 그러니까, 여린 살 위에 손톱이 깊게 박힌 흔적이 거기 안쪽에 있을까. 『하이햇은 금빛 경사로』를 읽고서 나도 모르게 떠올린 질문이다. 시집 곳곳에서 만난 ‘주먹 쥔 소녀들의 잔상’이 꽤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름의 속사정이 있겠지만 나혜의 소녀들은 주로 두 가지 감정들로 인해 주먹을 꽉 움...

김다솔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봄호(제45호)

세 번의 초기화와 잊는 마음 — 한여진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문학동네, 2023)

잘 기억한다는 말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흔히 누군가를 가리켜 기억력이 좋다고 설명한다면 이는 그가 주어진 정보나 지나간 사안을 명확하게 확신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애초부터 인간이 의식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정보들은 극소수에 불과할뿐더러 그마저도 왜곡되고 파편화되기가 쉽다. 심지어 특정 방향으로 생각하도록 주조하는 힘이 어딘가로부터 작용할 때,...

김다솔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봄호(제45호)

해피리버스데이 — 이린아 『내 사랑을 시작한다』(문학과지성사, 2023)

이린아의 첫 시집 『내 사랑을 시작한다』를 맞이하기 위해, 우선 어떤 존재가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 상상해보자. 이를테면 이런 광경을 떠올려 볼 수 있겠다. 싱그러운 빛으로 가득 찬 공간, 기쁜 마음으로 안아 드는 손길, 마침내 터져 나오는 우렁찬 울음 같은 것들. 우리는 새로운 생명이 이 땅에 당도할 때 틀림없는 경탄을 예비해두어야 한다고 익히 배워왔다. ...

김다솔 문학평론

계간 창작과비평 2024년 여름호(제204호)

불가피한 미래란 없다 : 박문영과 정지돈의 최근 소설

불가피한 미래란 없다: 박문영과 정지돈의 최근 소설 김다솔 1. 누구를 위한 기술력과 법안인가? 지난 2월, 정부는 법률적 근거에 기초한 제도가 마련되기 전까지 공공장소에서 ‘실시간 얼굴인식 기술’을 도입하거나 활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1) 구성원들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다분하기에 해당 기술을 금지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정부...

김다솔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4년 봄호(제118호)

붉은 언어로부터 무한히 탄생하는 세계 — 이주혜론

1. 소우주를 감각하는 일 이주혜의 소설 속 여성들은 세심히 듣는 이들이다. 그들은 시와 일기를 낭독하기 위해 부지런히 모이고, 각자의 사연들을 촘촘히 엮어 긴 밤을 함께 건너간다. 또한 “나무가 익어가는 소리”(「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129쪽)를 들으며 무언가가 변화하는 순간을 마주하는가 하면, “소우주 같은 도토리 한 알이 땅에 닿는 순간”(...

김다솔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봄호(제145호)

뒤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 안보윤, 『밤은 내가 가질게』(문학동네, 2023) _김혜진, 『축복을 비는 마음』(문학과지성사, 2023)

1. 뒷모습을 바라보는 이들 어떤 사연들은 마주한 상태로는 결코 알아차릴 수 없다. 누군가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이만이 읽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에드워드 양의 유작 <하나 그리고 둘>(2000)에는 카메라에 타인의 뒷모습을 담는 소년 ‘양양’이 등장한다. 결혼식에서부터 출발하여 할머니의 장례식을 끝으로 막을 내리...

이찬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겨울호(제35호)

1961년 5월 16일: ‘樂夫天命’을 위한 ‘공-실존’의 몸부림 ― 도연명으로 김수영 읽기

1 김수영을 대상으로 삼았던 몇몇 문헌들에서 한결같이 강조해왔던 것처럼, 그의 “신귀거래(新歸去來)” 연작은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와 접맥된 상호 유비(類比)의 맥락 속에서 읽어야만 한다. 그것의 예술적 특이점과 시인의 문학사적 위상이 수미일관한 차원에서 낱낱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양자의 촘촘한 대비를 통해서만 그가 일찌감...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겨울호(제78호)

공백을 응시하기

1. 김미용의 첫 번째 소설집 『모텔, 파라다이스』에는 실종과 죽음이 도처에 배치되어 있다.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로 인한 고립 상황에서 감행된 아내의 돌연한 외출(「폭설」),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천국’으로 사라지는 노인들(「모텔, 파라다이스」), 5·18 당시 딸을 찾기 위해 집을 나선 후 돌아오지 않는 친엄마의 실종(「다시, 봄」), 그리고 미국 피...